근로자35%,노조요구 문제있다-사회학회,勞使의식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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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노조가 임금및 단체교섭때 국가 경제와 회사 사정을 고려해 합리적인 요구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근로자들은 의외로 「그렇지않다」는 답변(35.1%)이 「그렇다」(33.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노조내 모든 의사결정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46.5%나 돼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노사관계 의식은 한국사회학회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7~8월 일반국민(8백명).근로자(4백50명).기업가(1백5명).공무원(1백65명)등 1천5백20명을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철도와 지하철등 공공부문에서 파업이 발생할 경우 파업이 풀릴때까지 국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노사모두 「그렇지 않다」(62.2,77.1%)는 반응을 보였다.
근무연수가 9년이 될 때까지는 자기 업무에 대한 근로자들의 직업의식이 조금씩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 뒤에는 오히려 감소한다.그러나 평생 직장의식은 근무연수와 그 회사의 종업원수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주당 근 로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수록 근로자들 스스로가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대한 물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적절한 근로시간(45~49시간)설정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와 경영자의 이익이 상충될 경우 경영자가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대해 노사협의회가 있는 업체의 근로자들은 기업가에 다소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 반면 노동조합만 있거나 아예 둘 다 없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것으 로 분석됐다. 한편 일반 국민과 공무원들은 우리나라 경영자들이 사회적 책임보다는 기업 이윤추구에만 관심이 있다고 보는등 전반적으로 기업인보다는 근로자쪽을 이해하는 편이었다.
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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