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에 가보니 ③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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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뉴욕 맨해튼에서 뉴저지의 프린스턴 대학으로 이동하기 위해 허드슨 강의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넜다. 프린스턴 대학은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넓고 아름다운 캠퍼스로 유명하다. 교정은 조용하고 학생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 방학인데다 대도시로부터 떨어져 있는 까닭이리라. 교정은 고색창연한 건물들과 울창한 수목이 어울려 전통 명문의 품위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순수학문을 고집하는 이 대학은 아이비리그의 다른 대학에 비해 학생수나 규모가 다소 작다. 특히 대학원이 학부에 비해 작은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매년 미국대학 학부 평가에서 1, 2위를 벗어난 적이 없는 명문 중 명문이다.

입학사정관을 만나 올해 이 대학에 합격한 본교 졸업생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본교 학생이 인턴십과 다양한 활동에서 리더십이 뛰어나며, 특히 전공할 학과와 관련이 있는 현장 체험활동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프린스턴 대학이 귀족대학이라 불리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단호하게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프린스턴 대학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후한 장학금을 주며 그 대상도 많다는 것. 특히 평점 B 이상을 유지해야 장학금을 주는 일반 관례와는 달리 학점과 상관없이 재정 형편에 따라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다른 아이비리그와 달리 학교 재정의 원천인 비즈니스 스쿨, 로 스쿨, 메디컬 스쿨 없이 순수학문 위주의 교육을 고수하면서도 많은 기부금을 확보해 학생들에게 재정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7월 26일 필라델피아에 도착해 U-PEN 대학의 유명한 와튼 비즈니스 스쿨을 둘러보고, 본관에서 입학 관계자를 만났다. 본교생에 관한 얘기와 더불어 우수한 인재들이 선망하는 헌즈만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28일에는 학부만 있는 전통의 명문 스와스모어 대학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원같은 캠퍼스를 찾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적인 입학사정관의 설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오후에는 볼티모에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을 방문했다. 의과대학에 관한 한 세계 최고로 인정받으며, 사회보건대학·간호대학·피바디 음대 역시 명문으로 인기가 높다. 갈색 벽돌의 아담한 교정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고등학생을 위한 여름캠프가 열리고 있었고 미국 대학 최고의 라크로스 팀인 이 대학 선수들이 건강미를 과시하고 있었다.

다음 주에는 마지막으로 영국의 명문 대학인 옥스퍼드와 캐임브리지 대학 , 런던 정경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남봉철 <한국외대부속 외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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