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83대 점거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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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전국 타워크레인 기사 노조 조합원들이 5일 서울 상암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100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하고 있다. [연합]

전국타워크레인노조 조합원 370명이 5일 새벽 서울.경인 지역의 공사현장 56곳의 타워크레인 83대를 점거, 무기한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솔 솔파크 공사현장 등 서울 지역 18곳,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등 경인 지역 38곳 등 56개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가 농성 중이다.

노조원들은 5명 정도씩 조를 지어 크레인 위에 올라가 ▶2003년 단협 이행▶불법 파견 금지▶근로계약서 체결▶연월차수당.퇴직금 지급▶임금 14.4%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9명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타워크레인노조 측은 "일부 사용자는 파업 후에도 교섭현장에 나오지 않는 등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500여명을 동원, 노조원들의 추가 점거를 막기 위해 건설 현장 곳곳에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이미 농성에 들어간 크레인 주변에는 투신 등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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