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大기업 總임금 올 수준 동결-기조실장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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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재계는 각기업이 자율적으로 내년 임금총액 규모를 올 수준에서동결하는 것을 포함한 각종 임금억제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30대그룹 기조실장 회의를 갖고 『임금고율 상승은 고용축소와 대량 실업.
산업 공동화(空洞化)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각 기업단위로 임금억제 계획을 수립해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 했다.이에따라 30대 그룹은 그룹별 추진방안을 검토해 이를 조만간 전경련에 제출하고 전경련은 재계 공통입장을 정리해 필요한 경우 대정부 건의도 하기로 했다.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이날 『30대그룹이 임금총액 동결조치를 단행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고 전했다.이날 결정은 코오롱그룹과 포항제철이 내년 임원 임금총액을 올 수준에서 동결키로 정한데 뒤이은 것으로 재계와 우리 경제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3,38면> 특히 노동계의 대응이 주목된다.조한천(趙漢天)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6일 『경영계의 일방적 임금동결방침은 노동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 올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조실장들은 『최근의 노동법 개정 주요 쟁점사항인 복수노조와 제3자 개입 허용등은 극히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또 노동법 개정때 노조의 파업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를 도입할 것도 정부 에 건의키로했다.이와함께 실장들은 고금리 해소를 위해 상업차관 허용등 기업의 해외자금 조달을 대폭 확대하고 은행지준율을 인하하는등 실질금리가 내려가도록 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키로 했다.또 정부의9.3경기종합대책에 호응해 한계사업 정리.과소비 자제.경비절감.저축확대등 자구(自救)노력을 그룹별로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
민병관.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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