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와 거래까지 감안 현대車·SK 등 순익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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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해 자회사 및 해외법인 간의 거래 등을 감안할 때 현대자동차.SK.대우건설.신세계그룹의 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2003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 연결재무제표 분석'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2003년 순이익은 3조2824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SK그룹의 순이익은 2조160억원으로 전년보다 57.5%나 늘었다. 대우건설그룹은 1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신세계그룹은 3020억원으로 24% 늘었다.

한화.현대중공업.금호아시아나.두산.현대그룹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동부그룹은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18개 가운데 공기업을 제외한 13개 그룹의 매출 합계는 모두 273조2801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줄었지만 13개 그룹의 순익 합계는 13조221억원으로 6.2% 늘었다.

연결재무제표 제출의무가 있는 12월 결산 법인 312사 가운데 거래소가 분석한 258개사의 매출 합계는 547조1425억원으로 2.5% 늘었지만 이들 회사의 순이익 합계는 19조4968억원으로 15.3%나 줄어들었다. 그룹에 속하지 않는 기업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탓이다.

◇연결재무제표=지배.종속관계에 있는 2개 이상의 회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가정해 각각의 개별 재무제표를 종합해 작성한 재무제표. 모기업이 해외법인이나 자회사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을 때 이를 하나의 조직체로 간주해 내부거래를 통한 이익을 제거하거나 채권.채무관계를 제한 뒤 재무제표를 작성하면 기업의 본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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