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 재개 合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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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4일 우여곡절 끝에 첫 대면을 갖고 평화회담을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 정상은▶이스라엘군의 헤브론 철수와 유대인 정착촌확대▶동예루살렘 문제등 구체적 현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채 조만간 소집될 운영위원회에 모든 문제를 넘겨 앞으로의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회동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조차 꺼려온 네타냐후가 아라파트를 평화협상의 공식 파트너로 인정한 것을 의미해 회동 자체가 큰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네타냐후는 회담을 마친 후 『양측간의 기존 합의들을 깰의도가 없다』며 『우리의 입장은 평화를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번영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파트도 『이번 회담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나는 네타냐후총리와 우리가 함께 협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네타냐후가 이처럼 태도변화를 보인 것은 미국.유엔등 국제사회의 압력및 팔레스타인의 총파업과 민중봉기 위협등을 더이상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관측통들은 두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겨냥해 중동평화의 가시적인 성과를 바라고 있는 빌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압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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