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국제중 심층면접 대비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청심국제중의 2009학년도 서류전형 합격자가 오늘 발표된다. 2차 관문인 심층면접은 20일부터 2박3일간 치러진다. 지난해 합격자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준비 방법을 알아본다.

2008학년도 일반전형으로 청심국제중에 합격한 조민(13·1년)군은 집에서 수다쟁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 이해림(40·강남구 청담동)씨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쏟아낸다. 이씨는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질문으로 짜임새 있게 말하도록 유도했다”고 귀띔했다. 평소 책은 주로 역사·수학·과학 책을 읽었다. 어린이 철학책과 과학잡지, 사극 드라마도 도움이 됐다. 틈틈이 주니어헤럴드를 읽어 시사이슈도 놓치지 않았다.

1차 합격자 발표 후 본격적인 면접에 대비해서는 영어인터뷰에 가장 주의를 기울였다. 예상 질문에 주어진 시간 동안 말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이씨는 TV뉴스를 함께 보며 조군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실제로 면접에서 한화 회장 사건의 내용을 응용한 질문이 나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문에서 과학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 내용을 정리하기도 했다.

시험장에서 조군은 책을 읽고 공부하기보다 또래들과 이야기하며 긴장을 풀었다. 숙소에서는 마음 맞는 친구와 영어로 대화하며 면접을 준비했다. 인성면접에서는 가장 행복했던 일, 좋아하는 과목 등에 대해 답했다. 수학 면접에 대해 조군은 “ 선생님들이 무척 자세하게 물어보기 때문에 답만 외워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문제를 풀 때 시간 배분을 잘 해야 한다”며 “만약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땐 아는 것부터 먼저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면접 시 다른 질문에 대한 응답이 빨리 끝나면 모르는 문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추가로 주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는 주로 시사적인 내용을 질문했다. 과학은 교과서 내용이 응용돼 나오므로 접하지 않았던 문제에 당황할 수도 있다. 영어 면접에서는 시사적인 내용에 대해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조군은 “지나치게 틀에 박힌 답을 외워서 말하는 건 좋지 않다”며 “자기만의 생각을 얘기하는 친구에게 면접관이 더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거창하고 길게 말하거나 말이 꼬여 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하면 면접관이 중간에 말을 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군은 과학면접에서 전혀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를 받아들기도 했다. 하지만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당당하게 나름의 생각을 대답했다. 조군은 “맞는 답을 자신 없게 말하는 것보다 틀린 답이라도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 심층면접 마무리 학습법 

심층면접은 첫날 영어 토론(영어우수자 전형 지원자에 해당)과 영어 면접, 둘째 날은 학업면접과 인성면접, 셋째 날은 전날에 이은 학업면접이 실시된다.

1 교과 내용 정리 및 심화

설명회에서 학교 측은 ‘교과 과정에 충실할 것’을 못 박은 바 있다. 무리한 선행학습보다는 초등과정에 대한 정리와 심화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수학·과학·사회 등 초등학교 5·6학년 과정에 대한 개념 정리는 완벽하게 해놓는 것이 좋다. ‘원의 정의’, ‘수의 개념’ 등을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 빠짐없이 확인한다. ‘이라크의 수도’나 ‘님비현상’ 등 기출문제를 볼 때, 심화된 배경지식을 요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실생활과 연관 지을 수 있는 내용, 여러 과목이 통합될 수 있는 내용, 시사적인 사건과 연관되는 내용, 드라마·영화 등 문화 콘텐트에서 재조명된 역사 등을 정리해본다.

2 독창적인 의견

‘신정아 사건에서 드러난 학력 위조와 사회구조’처럼 논리·사고·창의력과 가치관을 묻는 문제도 나온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당황할 필요가 없다. 때로 심사위원들은 단순하게 암기한 지식인지 검증하기 위해 꼬리를 물고 질문을 이어가기도 한다. 영어 면접 시 같은 질문을 약간 수정해서 두 명의 학생에게 질문하기도 하는데 이때 획일적인 대답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핵심만 정확하게 짚어가며 명확하게 대답하도록 연습한다. 토론에서는 다른 친구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대 의견이 있을 경우 비판적 논리적으로 반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3 기본 예상 문제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장래희망과 진로, 세부 학업 계획, 취미, 특기 등은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한다. 가훈, 좌우명, 봉사활동, 특별활동, 즐거웠던 여행, 존경하는 인물, 재미있게 본 영화, 책 등 질문들에 대해 미리 답변을 생각해 본다. 단골 질문은 학교에 지원한 동기, 기숙사 생활 관련 질문, 친구들과의 관계 등이다. ‘룸메이트가 공부할 때 방해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지’, ‘기숙사 규정을 어긴 것을 선생님께 들킨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대해 대답해 보도록 한다.

4 면접 대비 실전 훈련

긴장해서 아는 문제도 제대로 답변을 못 하거나 우물쭈물할 수 있다. 예상 문제를 가능한 한 많이 뽑아 면접관 앞에서 말로 설명하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 말할 때의 태도·목소리·시선·표정 등도 함께 연습해야 한다. 거울을 보면서 하면 도움이 된다. 면접관이 외국인이라면 특히 시선처리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도움말= DYB최선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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