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춤 原形 서울서 펼쳐져-창무국제예술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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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자이르.가나.잠비아….아프리카 원시의 생명력이 충만한 아프리카 춤판이 서울에서 펼쳐진다.
제4회 창무국제예술제가 올해는 흑인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아프리카 5개국과 미국 무용단을 초청,처음으로 본격적인 아프리카 춤잔치를 벌이는 것.12일부터 22일까지 호암아트홀.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창무예술원 포스트극장등 실내 와 야외를 돌며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게 된다.참가하는 외국 무용단가운데 유일하게 아프리카 대륙이 아닌 곳에서 오는 단체는 미국의 필라댄코 필라델피아 무용단.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아프리카적인 무용단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단 체로 아프리카 본토의 원주민과는 달리 노예의 역사등 흑인들의 아픔을 현대무용 테크닉을사용해 표현하고 있다.
초청된 무용단 가운데 가장 아프리카적인 향취를 풍기는 단체는자이르의 헴바 전통무용단.다른 무용단들이 주로 도시를 중심으로활동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헴바 무용단은 자이르 북서쪽에 위치한 사바주의 헴바 부족촌에 근거를 두고 있다.
헴바족은 과거 아프리카 남부에서 위세를 떨쳤던 전사의 후예들.이런 배경에 걸맞은 강인한 춤을 특징으로 한다.전쟁때 사용했을법한 독특한 가면과 가죽이 아닌 쇠로 된 타악기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진짜 아프리카의 춤과 리듬을 보여준다 .
헴바 무용단이 정형화되지 않은 원시적이면서 토속적인 모습의 아프리카 춤을 보여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집트의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무용단이나 가나 국립무용단은 전통춤을 무대예술화한 세련된 춤을 보여준다.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무용단은 고대 이집트의 찬란한 영화가 장엄하게 펼쳐지는 현대무용 『마지막 인터뷰』를 선보인다.인류의 불가사의로 꼽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조형미를 현대감각의 춤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아프리카 왕조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장치도 큰 볼거리.
가나 국립무용단은 전통춤에서 현대 창작무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단체로 「바마야」「타카이」「케테」등 주로 가나 북부에서 추어지는 춤을 전통 악기와 노래 반주에 맞춰 선보인다. 아이버리 코스트의 베베 우알리 무용단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그룹.아이버리 코스트 국립발레단 출신인 베베 우알리가 이끌고 있는 무용단으로 주로 서아프리카 춤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용단 외에 순수 음악 그룹으로는 잠비아의 사칼라 앙상블이 초청됐다.사칼라 형제로 이루어진 이 앙상블은 흑인 노예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오면서 비롯된 색깔있는 재즈음악의 원형을 들려주게 된다.국내 타악기 그룹 푸리와 합동 공연이 마련돼 있다.한국 무용단으로는 창무회.국수호 디딤무용단.서울현대무용단.가림다 현대무용단.춤 다솜 무용단.툇마루무용단이 초청됐으며 푸리와 한국외국어대 아프리카 음악 동아리 투윔보가 함께 한다.337-5961.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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