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빠르면 내년에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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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을 직접 매입한다. 23일 KBO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외국용병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KBO가 수입시기와 방법에 대한 구단별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일환으로 미국의 마이너리그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이같은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기사 38면〉 KBO가 직접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구단을운영하며 국내프로야구의 외국인선수 공급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리플A.더블A.싱글A.루키리그등으로 나뉜 마이너리그 가운데 현재 KBO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대상은 더블A 수준으로 가격은 3백만달러(약 24억6천만원)선이다.
트리플A의 경우 실력은 뛰어나나 현재 웬만한 구단가격이 1천만달러에 이르고 나머지는 값은 싸지만 선수들의 수준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KBO는 미국 현지에 프로구단을 보유함으로써 얻는 부가이득에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선 매년 실시되는 미국 대학선수들의 드래프트에 직접 뛰어들어 선수를 선발할 수 있고 현지에서 중남미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또 수입에이전트에 들어갈 비용을 절감하고 선수의 기량도 정확히 판단,구단이 외국인선수나 에이 전트에 속을염려도 없다.그리고 최근들어 빈번해진 국내 프로야구 코치와 선수들의 연수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만일 그 구단이 미국내 마이너리그 흥행에도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최악의 경우 이같은 효과를 얻지 못한다 해도 구단은 다시 팔면 되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거의 없다는 것이 KBO의 장담이다.이에따라 KBO는 빠르면 내년에,늦어 도 2,3년내에 구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외국기관인 KBO에 매각을 원하는 구단을 물색하는 문제에서부터 마이너리그를 운영할 수있는 능력,운영자금 확보,그리고 외국선수 수입원을 더블A 수준으로 한정시켰을 때 과연 수준높은 프로야구를 위해 용병수입을 추진한다는 본래 취지에 합당한지등 문제가 산적해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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