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남주 시인 추모 공연 광주에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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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봄』『함께 가자 이 길을』등으로 유명한 전남해남 출신 고(故)김남주(金南柱.94년 사망)시인의 작품과 풍물이 어우러지는독특한 추모 공연이 광주에서 펼쳐진다.
金시인의 시비 건립등을 추진하고 있는 「김남주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文炳蘭 조선대교수)가 주관하고 총체춤극패「춤세상」이 공연하는 『나의 노래』(연출 朴晩鎬.안무 金仙姬)가 그것이다.
오는 30일 오후5시.7시30분 두차례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질 이 공연은 검무등 전통무예의 움직임을 응용한 춤사위,고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와 대사등으로 줄거리를 엮고 사물놀이 연주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독특한 형식의 공 연이다.
4장으로 이루어진 무대는 자신이 묻힌 망월동 묘역에 찾아온 벗들과 함께 추억에 잠기는 내용의 「봄날의 재회」로 시작,1894년 갑오년의 함성속에 농민들의 군무가 펼쳐지는 2장 「황토현」,1979년 남민전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시인이 80년 광주의 참상을 전해듣고 땅을 치는 3장 「나는 보았다」등으로 숨가쁘게 이어진다.
마지막 무대인 「자유」편은 풍요롭고 자유롭게 보이는 어느 도시의 밤을 바라보던 시인이 『이것은 자유가 아니다』고 외친뒤 자유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넋과 함께 길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광주=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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