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길거리 헌혈권유문제 본인意思무관 강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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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 동네 지하철역 근처에는 늘 헌혈차가 서있다.곁에는 단체복을 입은 여자들이 서있기도 하는데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고 너무하다 싶을 때가 많다.
헌혈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지는 신문이나 광고를 통해 다들 많이 인식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게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헌혈차 앞에서 주춤거리거나 그냥 지나치게 되는데 그때그 앞을 지나가는 여자 보행인들은 여지없이 차안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 생각할 틈도 없이 좋은 검사도 해주니까 하라면서 한헌혈원은 소매를 붙잡고 또다른 한명은 등을 떠 밀면서 강제로 차안으로 밀어붙인다.
지난번엔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을 두세명의 헌혈원들이 에워싸고 싫다는데도 불구하고 버스안으로 밀어넣는 것을 보았다.이 정도에서 그친다면 그래도 나은 편이다.약간 뚱뚱한 여자가 지나갔을 땐 「여기 푸짐한 언니 있네」하면서 다가서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
다소 강제적인 행동이 필요할지도 모르나 그것은 적정한 한도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인격을 모독하는 말이나 다짜고짜 달려들어피뽑기를 강요하는 행동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다.확실하고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헌혈활 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김지영 〈서울시영등포구당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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