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歷試)] 미주 6개 도시서 1100명 한국사 시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27일(현지시간) LA·뉴욕·워싱턴·시카고·애틀랜타 등 미국 5개 도시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제2회 해외 ‘역시(歷試·한국사능력검정시험)’가 치러졌다. 6세 어린이부터 이민 초기 세대에 속하는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교포와 한국계가 아닌 현지인을 포함해 총 1100여 명이 응시했다.

‘역시’는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가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한국사 대중화 프로그램이다. 해외 역시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의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인 미주 역시는 국편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했다.

이번 미주 역시는 초급·중급 2개 등급으로 나눠 각각 40문항(주관식 3문항 포함)이 출제됐다. 한국어에 서툰 교민과 현지인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문제를 냈다. 고인돌 유적 등 고대사부터 ‘4·19 혁명’과 ‘새마을 운동’ 등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나왔다. ‘사극 한류’로 교민사회에서 인기를 끈 ‘대조영’ ‘이산’ 등의 시대 구분을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현지를 방문한 정옥자 국편 위원장은 “미주 동포들이 ‘역시’에 보여준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며 “교포 2, 3세들이 ‘역시’를 통해 한국인의 자부심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한국학교 교사 강지연(32·여)씨는 “시험을 준비하며 아이들을 가르쳐 보니 일제 침략과 한국전쟁에 대해 상당수 학생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아 놀랐다”며 “역시를 통해 학생들이 한국사에 더 관심을 갖고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주 역시 시험 결과는 다음달 24일 발표 예정이며 성적 우수자에게는 모국 방문의 기회가 주어진다.  

배노필 기자, 최상태 LA중앙일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