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주가가 오르자 방화벽 등을 만드는 네트워크 보안주까지 들썩거렸다. 한때 4%대까지 오르던 시큐어소프트와 장미디어도 1~2%씩 오르는 강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과거 사례로 볼 때 컴퓨터 바이러스가 보안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마이둠 바이러스가 국내에 본격 확산하기 시작했던 지난 1월 27일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전날보다 750원(5.47%) 뛰어오른 1만445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5.19% 하락하며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하우리 주가 역시 1월 27일에는 160원(8.56%) 치솟은 2030원을 기록했다가 다음날 6.4% 하락했으며, 그 다음날 하루 반등했다가 닷새 연속 하락했다. 동원증권 홍종길 책임연구원은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컴퓨터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한 백신업체 주가 상승은 짧으면 하루, 길어야 2~3일을 넘기지 못했다"며 뇌동 매매를 경계했다.
그는 "백신업체 고객의 90%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는 기업.학교.공공기관들이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겼다고 이들 업체의 매출이 늘지는 않는다"며 "백신업체들의 매출 증대는 중소기업.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정부가 불법 복제를 단속할 때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