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하이마트·사진)가 26일 경기도 여주 자유 골프장(파72·6508야드)에서 끝난 신세계 KLPGA 선수권에서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시즌 5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올 시즌 상금 5억1500만원으로 3년 연속 상금왕도 눈앞에 뒀다.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안선주(하이마트)가 합계 5언더파로 2위, 윤채영(LIG)이 4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인내심과 집중력의 승리였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 중반까지 퍼트 감각이 엉망이었지만 신지애는 참고 또 참았다. 퍼트가 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잇따라 빗나가면서 그는 한때 안선주(하이마트)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엔 강풍까지 불어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러나 인내심으로 버티던 신지애에게 15번홀(파5)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맞바람 속에도 세 번째 샷을 홀 60cm 거리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성공시켰다. 그걸로 승부는 끝이 난 셈이었다. 기세가 오른 신지애는 17번 홀(파4)에선 7m 거리의 롱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능력에선 역시 신지애가 한 수 위였다.
올 5월 한국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신지애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 우승으로 KLPGA 투어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차례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선수가 됐다. 2018년까지 풀시드를 보너스로 받았다.
신지애는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다. 파4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기 위해 3번 우드를 잡은 건 (국내에선) 처음이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버틴 결과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 미국에 진출하는 내년엔 미국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 35위(4오버파)에 그친 박원미(23)는 13번홀(파3·170야드)에서 4번 아이언을 잡고 홀인원을 해 1억7000만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