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도 토요격주휴무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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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사무직 위주로 시행되던 토요격주휴무 제도가 올들어 공장의 현장 근로자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되는 공장토요격주휴무는 충분한 여가시간을 즐기려는 근로자들의 요구와 주말근무의 능률을 높여 보려는 기업의 의도가 맞아 떨어져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기업들은 그러나 가뜩이나 우리경제의 경쟁력이떨어지는 때 토요격주휴무제가 확산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상공회의소 이영록(李永綠)이사는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의토요격주휴무제도는 중소기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는만큼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또 토요격주휴무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줄게 된 몇몇 기업은 생산량 감축이란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일부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토요일 오후 근무에 대한 연장수당 적용등으로 실질적인 임금상승이란 결과에 부닥치고 있다.LG전자의 인재 개발담당 한만진(韓萬珍)수석부장은 『회사는 능률을 높이고 근로자는 여가를즐길 수 있어 서로 이익이지만 토요일 오후 근무에 대한 연장수당 적용이란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도입실태=LG그룹은 사무직부터 도입해 공장으로 확산하고 있고 삼성그룹은 사무직은 제외하고 공장만 시행중이다.
삼성은 전자가 연초부터 제도를 도입한 이후 중공업.항공등 대부분 계열사에서도 사업장 사정에 맞춰 도입하고 있다.사무직 직원이 모두 토요격주휴무를 하고 있는 LG는 89년 전자,91년화학등 일부 공장에서 이를 도입했다.쌍용은 93 년 쌍용정유 공장에서 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작년부터는 양회와 정공(문경공장)에서도 이를 시행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작년9월 이 제도를 도입했고 대우중공업은 기계부문이 연초부터,조선부문은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기아자동차도최근 노사협상에서 토요격주휴무를 결정,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근로시간 단축.생산량 감소=「일하는 토요일」도 오전만 근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대우중공업과 대우전자등 주당 근로시간을 42시간으로 줄여놓은 사업장의 경우다.한주는 토.일요일을 쉬어 연휴가 되고 다음주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 지 쉬는 경우 근로시간이 크게 줄 수 밖에 없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사업장의 경우 생산량 감축도 불가피하다.현대자동차는 작년 9월 노사합의로 토요격주휴무를 도입하고도 실제시행은 올 연초부터 했다.작년의 경우 연간 생산목표를 맞추기 위해 쉬는 토요일중 하루는 공장을 가동하고 대신 그만큼 특근수당을 지급했던 것.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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