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폰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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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전화는 만능이다.컴퓨터와 연결되면 앉아서 홈뱅킹.홈닥터.홈쇼핑등 온갖 일을 척척해내고 무선호출과 무선전화까지 등장해 어느누구와 어떤 일이라도 가능하게 한다.이 극은 바로 이런 신세대의 전화메커니즘을 소재로한 시추에이션 코미디.폰 킹은 전화로 상대를 찾아 미팅하는 젊은이들의 유행어 폰+부킹을 줄인 말이다. 등장인물의 작은 동작에서도 폭소를 유발케 하는 재주를 지닌원작자 닐 셰프너의 유머와 재치가 살아있고 7명의 배우가 펼치는 정신없는 「웃음만들기」가 극 내내 펼쳐진다.
한 여자와 두번씩이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토미는 유부남에게만 승진기회를 주는 회사에 다닌다.총각인 토미는 유부남이라고 속여 승진도 하고 자녀양육비도 받는다.거짓말이 들통날 상황에서기발한 재치와 뛰어난 순발력으로 이를 모면하는 토미 얘기는 현대인의 일그러진 초상을 캐리커처로 그려낸 모습이기도 하다.11월3일까지 오후4시30분.7시30분 박팔영 연출,이필훈.이형권출연.연가소극장 764-5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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