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리비아制裁法관련 각국 반응.영향-이란.리비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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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란.리비아는 미국의 제재조치를 극력 비난하는 한편 이번 제재의 실효성이 희박하다는 점등을 근거로 내심 느긋해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조치는 동맹국들의 지지조차 받지 못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응수했고 리비아 관영 자나통신은 『자멸할 운명의 자국 이기주의』로 규정했다.
실제로도 미국의 이번 조치가 이 지역에서 외국기업들의 활동범위를 심리적으로 잠시 위축시키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외국기업들을 차단하기는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이란은 79년 회교혁명 이후 석유산업의 오랜 국유화정책을 깨고 지난해 11개 유전개발사업을 해외 입찰에 부친 상태여서 유럽 석유메이저들의 유력사업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미국조치에 대해 이란내에서 전군 비상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거나 걸프산유국들이 「석유무기화」기치를 높여야 한다는등의 강경론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란 위정자들의 상황판단은 『사태가 그 정도 절박한 것은 아니다』는 쪽이어서 무력대응 등 맞보복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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