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달콤한 향기 맡으면 달콤한 꿈 꾼다

중앙일보

입력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침실에 라벤다 같은 아로마를 갖다 놓으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일단 잠이 든 다음 꿈을 꿀 때도 냄새가 영향을 미칠까.

이같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보리스 스툭 교수가 이끄는 독일 만하임 대학 병원 연구팀은 15명이 잠든 사이에 각각 달걀 썩는 냄새와 장미꽃 향기를 맡도록 했다.

연구 결과 장미꽃 향기를 맡고 잔 사람들이 달콤한 꿈을 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달걀 썩는 냄새가 나는 침실에서 잔 사람은 불쾌한 내용의 꿈을 꾸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수면 중 꿈을 꾸는 시기인 ‘REM’수면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들에게 10초간 고강도의 냄새가 나는 환경에 노출시킨 후 이들에게 어떤 내용의 꿈을 꾸었는지를 물어 보았다.

스툭 교수는 냄새가 꿈에 대한 ‘정서적 채색(彩色)’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향기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 중이다.

이번 연구는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에서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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