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委 의원들 對策마련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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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양배(金良培)보건복지부장관의 눈은 움푹 패었다.
1일 경기북부와 강원영서지방에 몰아닥친 엄청난 물난리후 처음으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재난을 해결해야 하는 주무장관으로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들도 부산에서,대전에서 부랴부랴 상경했다.수마(水魔)가 할퀸 피해지역에 대한 정부대책을 추궁하기 위해서였다.
초점은 당연히 이재민들에 대한 의료.구호물품지원과 방역대책에맞춰졌다.
『국무위원의 한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는 金장관의 인사말에도 불구하고 의사.약사들이 즐비한 위원회에서 의원들은 『과연 정부가 체계적인 의료.방역체계를 갖추고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가』고 따졌다.
국민회의 이성재(李聖宰.전국구)의원은 『수질검사를 오늘 시작해서야 집단발병을 막을 수 있는가』라고 정부의 늑장대응을 질타했다. 자민련 이재선(李在善.대전서을)의원은 『이번 재해는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고 다그쳤다.
신한국당 황규선(黃圭宣.이천)의원은 장관과의 일문일답을 요구한뒤 경기도내에 구호품목이 비치돼 있는데 왜 지원이 늦어졌는가부터 따졌다.
이에 金장관은 『침수.도로파실등으로 교통이 마비됐다』고 해명하면서 『갑작스런 폭우로 엄청난 일을 당하다보니 지체한 감도 없지 않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金장관은 쌀지급 부족을 추궁하는 질문에는 실험결과로 대답했다.『어제 과장을 시켜 하루보급량 쌀 4백32으로 세끼 밥을 지어봤더니 주식으로는 충분한 양이었다.다만 부식이 문제다.』 대안도 쏟아졌다.민주당 김홍신(金洪信.전국구)의원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중앙 의료재난센터를 설립,수해등이 발생할 때 급파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의료체계를 갖추는 것이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신한국당 정의화(鄭義和.부산중­동)의원은 『국민 건강을 위해,그리고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한을 포괄하는 임진강 수계의 수인성 전염병 발병 가능성에 대한 조사및 방역과 함께 북한에 대해실질적인 의료지원사업을 할 의향은 없는가』고 물 었다.
질책하는 의원이나 답변하는 정부측이나 빠른 복구와 재난방지를비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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