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올리기 노하우- 강현욱<분당 늘푸른고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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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성적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내신공부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교육특구인 분당지역에서 고교입학 후 줄곧 전교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현욱(17·분당 늘푸른고 2)군 에게 ‘내신 잡기’ 노하우를 들어봤다.

중학교 시절에는 한번도 전교 1등을 해본 적이 없다는 강군. 고등학교 진학 후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했던 기존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학교 때는 과목당 기출문제만 500문제씩 풀어댔어요. 그런데 문제만 푸니까 깊이있게 공부할 수 없고, 지나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고등학교에 올라와 공부방법을 바꿨죠.”

강군은 시험 3주 전부터 본격적인 내신 준비에 돌입한다. 자연계인 그가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사회. 사회과목 정리노트부터 만든다. 학교에서 채택한 교과서 외에도 4종의 교과서를 함께 보면서 중요부분을 정리한 ‘나만의’ 사회교과서다. 강군은 “여러 종의 교과서 내용을 참고하면 한 주제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다”며 “만들면서 공부가 되고, 시험 전 시간절약을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과학은 문제풀이를 위주로 한다. 물론 문제풀이 전 2~3일에 걸쳐 교과서·참고서에 나온 주요개념을 숙지한다. 이후 1주일동안 과목별로 쉬운 문제집 2~3권을 푼다. 시험전 1주일은 고난도 심화 문제집 2~3권으로 막판 정리를 하는 시기다. 그는 “‘오늘은 물리, 내일은 화학’ 식으로 몰아서 공부하면 쉽게 지칠 수 있다”며 “분량을 정해 매일 모든 과목에 손을 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언어·문학 과목은 질문이 중요하다. 교과서 지문을 수없이 읽으면서 세부내용까지 상세히 이해·분석하고, 이해 안 가는 부분은 수시로 교사에게 물어본다. “선생님들에게 계속 질문하면 선생님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요. 제가 질문한 내용이 그대로 문제화된 경우도 있다니까요.”

강군은 “수학은 인근 학교 기출문제까지 풀면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유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신의 경우 나오는 문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많이 풀고, 유형별 풀이법을 익힌 사람이 이긴다는 것. 그는 준비기간 3주동안 평균 1000문제 정도를 푼다.

영어의 경우에는 내용을 읽고 제목을 추론하는 연습을 주로 한다. 또 본문에 나온 단어는 동의어를 찾아 익히고, 품사변형 등 문법공부에도 신경을 쓴다. 강군은 “내신문제는 아직도 문법 쪽에서 많이 출제된다”며 “본문에 나온 주요문법은 정리노트를 따로 만들어 정리하면 시험이 임박했을 때 시간절약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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