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프리미어리그 첼시전 선제골 … 퍼거슨 감독 기대에 보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맨유의 박지성(右)이 프리미어리그 첼시전 전반 18분 자신의 시즌 1호골을 터뜨린 뒤 폴 스콜스와 손을 맞잡은 채 기뻐하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영웅’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발끝에서 멋진 골이 터졌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8~2009 시즌 첫 출전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첼시와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박지성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일까.

퍼거슨은 21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그동안 리버풀·아스널·첼시 등 ‘빅4’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을 기용하는 데 인색했던 것과는 달랐다. 박지성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전반 18분 박지성이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그의 첫 번째 골이다.

왼쪽 풀백 에브라가 과감하게 적진으로 침투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베르바토프가 날카롭게 때린 슈팅을 첼시 골키퍼 체흐가 몸을 던져 가까스로 쳐냈다. 그러나 절묘하게 길목을 지키고 있던 박지성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이 골을 터뜨리자 퍼거슨 감독은 두 팔을 치켜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첼시의 홈구장은 철옹성이었다. 맨유전 이전까지 첼시는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8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2004년부터 4년 동안 그 어떤 원정 팀도 이곳에서 첼시를 거꾸러뜨리지 못했다. 게다가 첼시는 맨유전을 앞두고 3승1무로 이번 시즌 무패 가도를 달렸다.

퍼거슨 감독은 수비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베르바토프를 축으로 루니와 테베스를 기용하는 스리톱을 사용했던 리버풀전과는 달리 테베스를 벤치에 머물게 했다. 미드필드에는 박지성을 비롯해 오언 하그리브스, 대런 플레처, 폴 스콜스 등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배치했다. 박지성은 전반 초반만 하더라도 열심히 뛰기는 했지만 다소 비효율적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박지성은 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다했다. 골을 뽑아낸 후 박지성은 한층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막바지에도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아깝게 수비에 막혔다.  

이해준 기자

◆알림=맨유와 첼시의 경기는 본지 마감 시간까지 끝나지 않아 결과를 싣지 못했습니다. 경기 결과와 상보는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 조인스(www.join.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