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IT 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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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최근 세계 6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IT 산업 경쟁지수’ 순위를 내놨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64.1점으로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떨어진 8위를 기록했다. <표 참조>

EIU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IT 인프라’와 ‘정부 지원’ 부문의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인프라 지수는 지난해 61.7점에서 49.3점, 정부 지원 지수는 74.3점에서 63.9점으로 떨어졌다. IT 인프라 항목은 국민 100명의 IT 관련 지출액과 초고속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류의 질과 양 등을 따지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은 각 평가부문 간 지수의 편차도 컸다. R&D 환경(2위)과 인적 자원(5위) 부문의 순위는 높았지만, IT 인프라와 법적 환경, 정부 지원 부문에선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로 인해 대만·영국·스웨덴 등 전 분야에서 고른 득점을 한 국가들에 밀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일본은 12위로 급락한 반면 대만은 6위에서 2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EIU 보고서는 “일본이 가진 IT 관련 특허 건수와 질이 대만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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