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일본,성적부진속 마케팅戰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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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림픽 사상 역대 최대인 4백99명(선수 3백10명.임원 1백89명)파견.그러나 지금까지 금메달은 고작 3개.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경제대국」에 걸맞은 「스포츠 강국」을 기대했던 일본이 정작 경기 성적이 변변치 못하자 대신 「일제(日製)의 선전(善戰)」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메달 사냥에서는 기대 밖의 12위(29일 정오 현재)에 머물러 풀 이 죽었지만장외(場外)「마케팅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의 올림픽 공식상품 등록을 총괄하는 일본 올림픽 마케팅사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공식업체로 선정된 일본 기업은모두 39개사로 개별 품목수는 약 5백개에 이른다.10개 업체만이 공식업체로 등록한 우리나라에 비해 4배나 많 은 숫자다.
애틀랜타의 「마케팅전」에서는 영국.독일등 유럽도 강세지만 일본세가 주최국인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올림픽 마케팅사의 한 관계자는 『판매 실적은 올림픽이 끝나봐야 안다』면서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그는 국제적으로 품질에 대한 평이 좋은 전자제품이 잘 나가는 편이며 공식 스폰서로 지정된 기린맥주의 「기린라거」가 날개 돋 친듯 팔리고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탁구.테니스 라켓과 각종 공도 미즈노.요넥스 등 대부분 일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경기 유니폼까지 일제 상표가 붙어「마케팅전」에선 단연 일본이 돋보이고 있다.
일제 게임기도 한몫하고 있다.경기전의 긴장을 풀기 위한 선수들로 북적대는 선수촌의 「전자오락실」은 온통 일제로 들어차 있다. 이같은 일본의 「장외 선전」은 「장내 메달」에만 몰두해 있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교훈을 주고 있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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