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검사 기관도 脫국내-해외진출 업체따라 검사원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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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공산품 품질검사를 수행하는 정부기관들이 고(高)비용 구조를 피해 해외로 떠나는 기업을 따라 「탈(脫)한국」행렬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 산하 의류시험연구원과 생활용품시험연구원은 최근 의류.완구업체등 해외 진출업체의 상품 품질검사를 위해 자체품질검사 요원을 해외에 파견하는가 하면 앞으로 검사요원을 해외에 상주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의류시험연구원의 품질검사 요원 2명은 중견 의류업체인 ㈜본막스의 요청을 받아 중국 다롄(大連)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신사복4천여벌에 대한 품질검사를 마치고 지난주말 돌아왔다.
이 신사복은 ㈜본막스가 SS패션등에서 주문받은 고급 수제(手製)방모(紡毛)코트로 국내 인건비등 생산비용이 비싸져 더이상 타산이 맞지 않자 중국에서 생산키로 한 품목.본막스측은 SS패션등 주문업체들이 워낙 품질에 신경쓰기 때문에 검 사요원을 아예 해외로 파견해 주도록 품질검사 기관에 요청했다.
27일 의류시험연구원 성낙찬(成洛贊)원장은 『국내 산업의 해외진출이 확대되면서 정부품질 검사기관이 국내업무를 해외 출장처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의류시험연구원은 영원무역등 해외현지에서 품질검사를 해주도록 요청하는 업체가 늘어나자 올 연말에는품질검사 요원을 중국에 상주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생활용품연구원도 한국 완구메이커 파인토이와이 회사로부터 완구를 납품받는 미국 프라이스코트코사(社)의 요청을 받아 중국 칭다오(靑島)에 품질검사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이 기관도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등지로 주재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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