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30년서 10년 늘리기로-原電수명 연장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원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리1호기의 경우 지난 78년 첫 가동 때부터 30년 후인 2008년까지 가동토록 돼있는데,이를 10년간 더 사용토록 하자는 것이다.현재 국내에는 11기의 원전이 있으며 이중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수명은 30년,나머지는 40년 으로 예정돼있다. 이 작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지 확보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투자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한전측의 계산이다.최근에는 외국에서도 이런 작업이 진행중이다.
27일 한전 부설 한전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내년부터 원자력 압력용기.증기발생기.열교환기등 주요 기기별로 수명을 평가한 후 개.보수 및 교체시기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있기 때문에 기존 원전의 운전기간을 연장하면 전력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또 기당 1조원이 넘는 건설비용도 상당히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약 7 백억원을 들이면 이로 인한 순이익은 최소한 1천억~1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영국등 선진국에서도 원전의 수명연장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는데,영국 핵연료공사의 경우 세계 최초(56년건설.
수명 20년)의 원전인 콜더홀 발전소에 대해 영국 원전설치검사기구로부터 세번째의 「10년간 수명연장」을 최근 승인받았다.
또 미국 볼티모어전력회사도 캘버트클립스 발전소의 수명연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