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할머니 전재산 장학금 기탁에 군수도 1년치 봉급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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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전쟁직전 월남한 81세의 할머니가 평생 모은 전재산을 마을의 인재양성을 위해 내놓자 민선군수도 이에 화답,지난 1년동안 받은 봉급을 쾌척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오전11시 강원도인제군 인제군청 대회의실에서는 정옥순(鄭玉順.81.여.인제군북면월학리)씨가 월남한후 모은 5천만원상당의 논과 밭 8천평방m를 비롯해 혼자 살고 있던 84평방m짜리 슬레이트집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조촐한 행 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민선단체장 취임 1년을 맞은 이승호(李升浩.56)군수도 세금을 제외한 1년동안의 봉급 1천3백78만원을 재단법인 인제군장학회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鄭씨는 부동산외에도 남편 안백수(安伯洙)씨가 취미로 모았던 올림픽 주화 17개등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놓았다.鄭씨는 한국전쟁 직전인 지난 49년 고향인 함경북도세령군에서 대전부근 양촌리로 시집온뒤 10년전에 사별한 남편 安씨와 지금 의 월학리에정착해 조그마한 옷가게를 운영해 왔다.
인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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