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방학 맞아 청소년 봉사캠프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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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도고양시 대진고 1년 김건우(金建佑.16)군은 올여름 자원봉사를 통해 논에 난 벼와 피를 「마침내」 구별할 수 있게 됐다.일산신도시에 사는 金군은 YMCA흰돌종합사회복지관이 짠 「청소년 농촌봉사캠프 프로그램」에 참가,농촌일손 을 도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앞으로는 쌀 한톨도 아까워 버릴 수 없을 것 같아요.논주인아주머니의 교육을 받고 거머리에 물리고 피(잡초)를 뽑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金군등 일산신도시 남녀 고교 1년생들과 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대학생등 21명은 22일부터 2박3일간 고양시지영동 농촌마을에서 봉사캠프를 가졌다. 캠프를 즐기며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하는 것이다.낫질을 처음배워 논두렁 제초작업도 하고,마을쓰레기도 치웠다.「시각장애인 안내」놀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어려움도 다소나마 체험케 됐다.참가비 2만5천원을 내고 값진 체험을 한 것이다.
사회복지 관련단체가 이처럼 「자원봉사」와 「캠프」개념을 결합해 마련한 청소년대상 프로그램이 올여름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자원봉사가 교육의 일환으로 자리잡으면서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장애인예술교육회(회장 김성호.화가)는 27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속초해수욕장에서 「96황소걸음 해변예술제」(참가비 5천원)라는 자원봉사 행사를 갖는다.주로 대학생들인 자원봉사자1백50명이 휠체어장애인등 정신지체장애인 1백5 0명의 재활치료를 돕는다.
장애인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휠체어를 탄 채 또는 앉아서 모래에 그림도 그리고,자원봉사자들과 피부를 맞대고 오락을즐기는 놀이(신체인식놀이)도 한다.
또 전주시완산청소년수련실은 25일부터 8월19일 사이에 초등학교 4년이상 중고생을 대상으로 2~3일간 세차례에 걸쳐 「96청소년자원봉사캠프」(참가비 2만원)를 갖는다.바닷물이 갈라지는 전북변산군 하섬,전남영광군 성지학교등에서 해수 욕장 환경보전활동,원자력발전소 견학,자원봉사 바로알기 교육등 프로그램을 체험한다.이밖에 사회복지협의회.서울청소년지도육성회등이 마련한 비슷한 성격의 프로그램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속속 시행되고 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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