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높이고 매출도 늘어 一石二鳥 효과-사장 광고모델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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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사장이 직접 모델로 뛰는 광고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의 崔진홍 사장과 배순훈(裵洵勳)대우전자회장은 사장모델 광고의 선구자격이다.崔사장은 93년부터 한해 한편씩 신제품광고에 출연,차분한 어조로 자사제품을 꼼꼼하게 설명한다.
이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보일러가 일반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분야인데다 한번 설치하면 금방 바꿀 수도 없는 상품이어서 신뢰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돼 직접 사장을 모델로 내세웠다』고 말했다.「탱크주의를 말한다」「탱 크박사들」등9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편의 광고에 출연한 대우전자 裵회장은 93년,94년 연속 인기 1위의 CF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광동 우황청심원의 CF 「최씨고집」편도 최수부(崔秀夫)회장이 직접 출연,『우황만큼은 30년째 손수 고른다』며 제품의 신뢰성을 강조했다.당시 인기 앵커맨 이윤성(李允盛)씨와의 인터뷰 형식인 이 광고는 李씨의 총선 출마로 방영이 중단 돼 광동측은 현재 崔회장의 또 다른 파트너모델을 물색중이다.광동제약은모두 13억원의 광고비가 들었으나 이 광고가 나가면서 월 10억원선의 우황청심원 매출이 30억원대로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LG패션의 신홍순(申弘淳)사장도 지난해 가을부터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새롭게 보입니다」「패션코리아」편등 자사광고에 출연,일약 인기인대열에 올라있다.
1백80㎝의 훤칠한 키와 호감이 가는 용모로 평소에도 노래.
춤.재담등으로 「끼가 많은 사장님」으로 통해 온 申사장은 이 광고로 반도패션에서 LG패션으로의 기업변신을 훌륭히 부각시켰다는 평을 받고있다.지난해 무차별 광고공세등으로 컴 퓨터유통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세진컴퓨터도 최근의 대리점 모집광고에 한상수(韓尙洙)사장이 권투선수 모습으로 출연,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신명호(申明浩)주택은행장도 최근 민영화 시대를 맞아 새롭게 변신하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테니스복 차림으로 강한 스매싱을 하는 모습으로 출연,「파워뱅크」라는 헤드카피를 뒷받침했다. 한편 기업체 사장뿐 아니라 행정서비스를 책임지는 각급 자치단체장.공기업사장.장관등도 모델로 나서기 시작했다.조순(趙淳)서울시장은 지난달부터 서울시의 교통난해결을 위한 광고에 직접출연,『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라며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또 나웅배(羅雄培)부총리.박재윤(朴在潤)통상산업부장관등도 고비용.저능률의 경제구조 개선,에너지 절약등의 공익광고에 직접 출연하고 있으며 시.군단위의 기초단체장들도 지역특산물 판촉을 위한 광고출연이 잦아지고 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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