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틀랜타올림픽 교통.통신 大亂으로 삐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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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올림픽 1백주년을 기념하는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이 교통.통신대란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선수단및 기자들의 수송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각종 말썽을일으켜 선수들이 버스를 탈취하는 사태마저 발생하는등 올림픽 사상 전례가 없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선수단은 선수촌에서,기자단은 프레스센터에서 각각 경기장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다.이 버스를 타지방 출신의 길을 모르는 운전기사들이 운전해 운행이 지체되는 것은 물론 각종말썽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지난 일요일의 미국 -니카라과 야구경기는 선수단을 수송할 버스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경기시작 시간을 늦춰야 했다.이날 타주출신의 한 여성 운전기사가 선수촌에서 85번 주간(州間)고속도로를 통해 레니어 호수까지 운전을맡았다가 『겁이 나서 못몰겠다』며 그만둬버렸다.
영국의 조정 세계챔피언 매튜 핀센트 선수는 『호수에서 선수촌까지는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인데 2시간30분씩 걸리기 예사』라고 말했다.
심지어 선수가 부상했는데도 앰뷸런스가 도착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마저 발생했다.지난 토요일 조지아 국제회의장에서열린 유도 헤비급 준준결승에서 오스트리아의 에릭 크리거 선수가목 부상을 했다.
그러나 경기장으로 급파된 앰뷸런스는 첫번째 차는 도중에 고장이 났고,다시 파견된 의료팀은 이번에는 경기장의 까다로운 보안검사를 통과하느라 상당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선수를 후송할 수 있었다.
국제올림픽조직위(IOC)는 지난 21일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ACOG)에 IBM의 경기속보 전달 컴퓨터체계와 기자.선수단 수송의 문제점을 시급히 해결하라고 요구,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IOC위원이자 NBC스포츠 부회장인 앨릭스 질레이디는 『ACOG는 오늘에야 비로소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각종 기록을 전달하는 컴퓨터시스템도 고장이 자주나고늦게 입력되는등 수준이하로 드러나 이번 대회의 애물단지로 취급되고있다.예를 들어 레슬링과 역도경기 결과가 종료 20분이상 지나도록 컴퓨터에 입력되지 않았고 복싱은 3회전 으로 경기를 마치는데도 4회전기록이 입력되는등 난맥상을 보이고있다.
애틀랜타=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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