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산업단지 개발 사업권을 따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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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의 산업단지(지도) 개발사업 시행자 선정이 1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북도는 24일 평가위원회를 열어 시행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새만금사업을 선도하게 될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단지는 1870ha에 이른다. 시행자는 산업단지를 정부로부터 넘겨 받아 매립하고, 도로·전기·수도 시설을 갖춘 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기업들에 매각하게 된다. 이 같은 절차를 진행하는데 2조3000여 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청은 산업단지의 신속한 조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직권지정 방식’으로 시행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농촌공사와 토지공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산업단지 시행자로 선정되면 앞으로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을 진행하는데 주도권을 쥘 수 있어 두 기관은 TF팀을 꾸려 만반의 준비를 하는 등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농촌공사는 국내 간척분야를 이끌어 온 최고 베테랑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성기 새만금사업단장은 “농촌공사는 새만금사업을 처음부터 추진해 바다매립에 독보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현장의 사무소·인력·장비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공기를 최대한 단축할수 있고, 배수갑문·방수제 운영과 연계할 경우 사업비의 획기적 절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토지공사는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 경험을 강점으로 꼽는다. 김종령 전북본부장은 “토지공사는 인천 청라·영종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조성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이 33조원, 매출이 6조 8000억원이나 되는 등 재무 건전성이 좋은데다 중국·러시아 등 해외공사 경험이 많아 외자유치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시행자 선정은 15명으로 구성될 평가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평가위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위원회가 열리는 당일 새벽 선임, 통보할 예정이다.

시행자 선정 평가기준은 외자유치 능력과 재무 건전성, 관련사업 실적, 원가절감 방안, 사업기간 단축계획, 장기임대 단지 조성 관리 계획,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 등 7가지를 살핀다.

이춘희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청장은 “평가위원회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개발사업 시행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사업시행자가 결정되면 곧바로 실시설계를 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매립 공사에 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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