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방학 도울 어린이 상식書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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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규수업 도중 내놓자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무시하자니 꺼림칙한 부분이 바로 초등학생의 「상식」부분이다.평생을 좌우한다는 조기교육을 일부 학부모들은 눈 질끈 감고 무시할지 모르지만 무한경쟁시대를 살 이들 세대를 생각하면 그냥 내버려 두기엔 아무래도 맘이 편치않다.
여름방학을 맞아 바다나 강을 찾을 때 별 부담없이 자녀들 앞에 내밀 만한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초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상식에서부터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성문제의 이해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먼저 중앙일보사에서 펴낸 「이야기 상식백과」 시리즈 4권은 짧은 토막글로 심각한 주제보다 방학의 들뜬 분위기에 어울리면서도 그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혀주는 주제들을 담은 책이다.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1백1가지로정리한 이 어린이 책은 솔직히 성인들의 상식도 뛰어 넘는 대목이 많다.안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박범익 한국개발교육원 책임연구원.강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송현호 아주대 국문과 교수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제1권 『열려라 쏙쏙 국어』에 실린 「동물들도 말을 하나요?」편을 보면 일벌들도 꿀을 발견하면 8자 모양으로 춤을 춘다고하는데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학부형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외에도 또 있다.0의 의미를 자신있게 설명할 학부형이 얼마나 될까.만약 0이 없다면 2진법.10진법도 불가능할 뿐더러 컴퓨터계산도 불가능하다.이 정도를 쉽게 설명하면 백점 학부모가보장된다.어렵다는 과학편을 볼까.「빗방울은 공평 하다」라는 짤막한 글에는 일정한 시간에 맞는 비의 양이 왜 같은지가 소개된다.걸어갈 경우 수직으로 맞게 될 비의 양은 뛰어갈 경우 비스듬하게 맞는 차이 뿐이다.한번정도 들은 이야기지만 부자,아니면부녀간의 대화소재로도 재미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녀들에게는 청산출판사에서 펴낸 세권짜리 「제트와 잠보의 세계여행」시리즈가 유익하다.어린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만화장르를 빌린 이 시리즈는 3권에 동남아.호주.뉴질랜드.포 르투갈.스페인.프랑스.모나코.이탈리아.그리스등 세계 각지의 정보를 담았다.
중국 하얼빈의 경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소로 기술되는등 대부분 우리 역사에 초점을 맞췄다.
이 책들이 국민학생용이라면 어린이 서적 전문 출판사인 보림이최근 펴낸 「21세기 그림책」 시리즈 6권은 유치원생들에게 적합한 책이다.10살 이하 어린이용 성교육서인 『엄마가 알을 낳았대』와 LA폭동을 소재로 한 『연기 자욱한 밤 』등 대부분 메시지가 강한 책들이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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