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한·일 의원연맹 회장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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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18대 국회 한·일 의원연맹 한국 측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와 함께 주요 국가 의원 외교협의회 회장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에 소속된 의원외교 단체 중 ‘빅 5’로 꼽히는 것은 한·일 연맹 외에 한·미, 한·중, 한·러, 한·EU 의원외교협의회 등이다. 이 중 한·일 연맹과 한·미, 한·중 협의회는 한나라당 측에서, 한·러와 한·EU 협의회는 민주당 측에서 회장을 맡기로 여야 간 합의가 이뤄졌다.

한·미 협의회 회장은 6선의 정몽준 의원이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한·중 협의회 회장은 4선의 김무성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례상 여당 중진이 맡아 왔던 한·일 연맹 회장의 경우 6선인 데다 일본 정치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이상득 의원이 적임자로 꼽혀 왔다.

이 의원은 특히 일본 측 연맹 회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와도 막역한 관계다. 이 의원은 올 초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 이 당선인의 대일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한·미 협의회장에 내정된 정몽준 의원 역시 올 초 대미 특사로 미국을 다녀 왔다.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박사인 정 의원은 오랜 미국 생활과 의원외교 활동을 통해 미국 내 정·재계에 많은 지인을 두고 있다. 에드윈 풀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이며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대학 동문이다. 존 매케인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방미, 매케인(당시 상원의원) 후보를 만난 적이 있다.

한·중 협의회장은 당초 홍사덕 의원에게 제의가 갔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이 의원 외교협의회 회장을 6선 의원에게 맡긴다는 원칙을 정해서다. 그러나 홍 의원이 사양하면서 김무성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의원은 리빈 전 주한 중국대사, 닝푸쿠이 현 대사 등과 친구처럼 지낸다. 닝푸쿠이 대사와는 가끔 식사와 골프도 함께한다. ‘중국통’으로 알려진 같은당 구상찬 의원은 “김 의원은 중국 정계뿐 아니라 재계와 문화계 인사들과도 깊이 교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맡게 될 한·러, 한·EU 협의회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각각 천정배(4선)·강봉균(3선)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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