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태연 한국관광공사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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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이제 관광산업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야 합니다..』 지난 10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주재로 열린 관광진흥대책회에 참석한 직후 만난 김태연(金泰淵)한국관광공사사장은 『앞으로 땀을 많이 흘려야 할 것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현재 한국관광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는 어디에서 왔다고 보는가. 『한마디로 외국인관광객을 받아들일 수용태세가 안돼 있다.
숙박시설등 관광인프라가 부족한데다 볼거리.먹거리조차 변변치 않다.심지어 외국인들이 가지는 불만중엔 심지어 「한국사람들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부분도 있다.』 -이번에 발표된 관광진흥대책으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다고 보는가.
『정부의 지원이 완벽하다고는 할수 없다.그러나 10대그룹이 호텔.스키장등 관광업에 자유롭게 진출할수 있도록 한 조치나 호텔.여관업에 대한 여신규제철폐등은 진일보한 내용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관광업계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일본판촉단을 이끌고일본여행업체들을 만났는데 일본측의 반응은 어땠나.
『이번 판촉단은 줄어드는 일본인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자는 의도였다.일본여행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그들은한국의 고물가.불친절등에 큰 불만을 표시했다.그러나 한편으론 일본측에서 우리가 대규모 판촉단을 이끌고 찾아간 데 대해 상당히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관광공사가 해외홍보에서 제역할을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현재 18개인 관광공사 해외지사를 관광업계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말하자면 공사.관광업계.지자체가 상호 협조하면서 공동지사로 이용하는 것이다.』 -앞으로 있을 큰 행사라면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다.수용시설이 미흡하고볼거리가 없으면 「경기는 한국에서 보지만 관광은 일본에서 한다」는 최악의 상황도 벌어질수 있는데.
『무엇보다 호텔 건립이 필요하다.또 우리 고유의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안보.생태관광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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