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단원 차량돌진 駐日 한국대사관 피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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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독도(獨島) 영유권 문제에 불만을 품은 일본 우익 단체원 한명이 승용차를 몰고 주일(駐日)한국대사관으로 돌진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일본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범행동기.행적 등을 조사중이다.
〈관계기사 5면〉 12일 오후2시10분쯤 일본 우익단체 황국헌정당(皇國憲政黨)소속 소가메 신이치(十龜伸一.28)가 승용차를 몰고 도쿄(東京) 미나토(港)구 미나미아자부(南麻布)소재 주일 한국대사관으로 돌진,왼쪽 철제정문을 들이받았다.
범인 소가메가 운전한 「나라시노(習志野) 54,히 14-07」 번호판을 단 승용차는 정문을 들이받아 정문 일부를 우그러뜨리고 멈춰선 뒤 소가메의 방화로 불길에 휩싸였으나 소방차가 긴급 출동,진화했다.소가메는 승용차로 정문을 받은 직후 차에서 내려 『대한민국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한국의 부당한 침략에 단호히 항의한다』는 내용의 전단 10여장을 뿌렸다.소가메는 현장에서 경비중이던 일본 경찰에 붙잡혀 경시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
한국대사관 경비원 전종호(田鍾鎬)씨는 『범인은 치밀히 준비한듯 차분하게 범행했으며 차는 1분쯤 뒤 불났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일본인 정신질환자가 한국대사관에 승용차를 몰고뛰어든 사례는 있었으나 한국에 불만을 가진 우익의 차량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일본 경찰은 소가메가 독도 문제에 관한 전단을뿌린 점으로 미뤄 조직적인 배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재현,김진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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