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性폭행 12명구속 牙山현지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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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볼일이 있어도 다른 마을 사람 마주칠까봐 면에도 나가지 못할 지경입니다.』 소녀가장 李모(11)양 성폭행사건으로 인근 8개 마을 주민 12명이 무더기로 구속되고 중학생 2명이 불구속 입건된 10일 사건이 일어난 충남아산시신창면신달리.신곡리등 해당 마을 주민들은일손을 놓은 채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인륜이 땅에 떨어졌다고 혀를 끌끌 차는 노인,남부끄럽다고 외부사람을 외면하는 아낙네,군데군데 모여 수군거리는 아이들….
그도 그럴 것이 2살짜리 딸을 둔 아버지가 성범죄로 쇠고랑을차고 한마을 6촌형제가 함께 구속되는등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기때문이다.
신달리 주민 金정섭(68)씨는 『아산경찰서와 면사무소.초등학교등에 성폭행에 대한 비난 전화가 전국에서 빗발치고 있다고 들었다』며 『부끄러워서 다른 곳에 이사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또 신수동(申秀東)신창면장은 『네탓 내탓 할것없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李양이 다닌 초등학교 담임 金모(45.여)교사도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제자를 돌보지 못한 사람이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천안 순천향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李양은 9일이 지나도록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할머니(74)와 고모(40)가 李양 곁을 지키고있는 병원에는 李양의 학교 선생님 3~4명이 매일 퇴근길에 찾아와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아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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