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게이오大 병원서 신생아 레지오넬라 감염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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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일본 게이오대(慶應大)병원에 입원중인 신생아 3명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이 가운데 한명이 숨졌다.
게이오대병원은 10일 『지난해 12월30일과 31일에 태어나신생아실에 입원한 아기 3명이 체온 37.5도가 넘는 발열증상을 보여 검사결과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중한명이 보름만에 폐렴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레지오넬라균은 지금까지 주로 에어컨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그러나 병원측은 『신생아실의 가습기와 우유병을 데우는 가온기(加溫器)에서 균이 검출됐다』고 밝혀 감염경로에 대한의문이 일고 있다.
일본 의학전문가들은 『섭씨 70도이상 가열할 경우 레지오넬라균은 멸균되나 아무리 물을 끓여도 한국.일본처럼 수도꼭지의 끝부분이 곡선으로 굽어져있을 경우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할 가능성이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레지오넬라등 병원감염에 유의해야 한다.지난 84년7월 서울 K병원 중환자실에서 레지오넬라균 감염사고로 3시간 사이에 3명의 환자가 숨졌으며 의사등 직원들이 집단으로 열.오한.두통등을 호소했다.역학 조사 결과 이 병실의 냉방기에 레지오넬라균이 들어가 번져 병원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레지오넬라에 잘 걸리는 사람은 만성 폐질환을 앓거나 중.노년층 가운데 흡연자와 당뇨병.암.신부전증.에이즈 환자등이다.레지오넬라 감염을 막기위해서는 병원등 시설의 냉각수탑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서울등 6개 도시 2백94개 대형건물의 냉각탑 물을 검사한 결과 11개 건물에서 ℓ당 10만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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