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나의것>8.여자 핸드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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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여자핸드볼은 자타가 공인하는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0순위」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사령탑인 정형균(한체대)감독-김갑수(광주시청)코치 체제가 4년만에 재가동됐으며 문향자를비롯해 오성옥.홍정호.임오경.박정림등 바르셀로나의 주역들이 88,92년 우승에 이어 한국스포츠사상 첫 「올림픽 3연 패」라는 대업을 위해 다시 뭉쳤다.
그러나 여건은 더욱 어렵게 됐다.세계 정상을 자부해온 러시아.독일.노르웨이등이 한국의 3연패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기 때문.
더구나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95년11월.헝가리)를 제패했기 때문에 한국은 세계여자핸드볼의 「공적」(公敵)이돼버린 셈이다.
선수 면면으로 볼때 방어율 40%대의 철벽 수문장 문향자를 공략하는 것부터가 외국팀들엔 버거운 숙제다.게다가 왼쪽 이너 오성옥,93세계선수권대회(노르웨이) 득점왕인 오른쪽 이너 홍정호,장신 골게터 박정림(178㎝)이 각각 포진해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대표팀 맏언니인 임오경이 듬직하게 중앙에 버티고 있으며 김미심(왼쪽 사이드).김랑(포스트).김은미(오른쪽 사이드)등도국제 여자핸드볼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에 비해 손색이 없다.
정감독은 강도높은 훈련으로 한국의 트레이드마크인 전진속공 외에 대각수비등 새 작전카드를 이미 마련해놓았다.선수들 역시 그어느때보다 필승의지에 차있다.확실한 「금」이란 주위의 기대가 오히려 심리적 부담요인이긴 하다.
그러나 수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정상을 지켰다는 점이 한국 낭자군의 정신적 강인함을 미덥게 입증해주고 있다.
한국은 노르웨이.독일.앙골라등과 함께 예선B조에 속해있다.서울과 바르셀로나올림픽 결승에서 두차례나 한국에 눈물을 흘린 노르웨이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8강전에서 한국에 패한 독일이 특히「이번만은」을 다짐해왔다.
A조에서는 헝가리와 덴마크가 난적.그러나 「평소실력」만 발휘해도 여자핸드볼은 올림픽 폐막 전날인 8월4일(한국시간) 결승에 올라 한국에 막판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 3연패」를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글=임용진.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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