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내년 말쯤이면 경제 나아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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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1일 경기도 연천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김만중 상병을 안아 주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아마 내년 말쯤이면 우리 경제가 다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표한 추석 인사말에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국민 여러분이 믿고 함께 해 준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 대통령의 추석 인사말은 13일 9개 라디오 방송사, 10개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그는 “얼마 전 전통시장에 가 봤는데 손님은 물가가 올라서 걱정이고, 장사하는 분들은 추석이 이렇게 힘들었던 때가 없었다고 한숨을 짓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어머니와 함께 전통시장에서 장사할 때 손님이 적고 장사가 안될 때는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그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경기도 연천의 모 군부대를 방문,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대통령 부인이 일선 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고 육영수 여사 이후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 여사는 내무반에서 장병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추석을 앞두고 보육원을 갈까 생각하다가 막내가 8사단에서 근무했던 생각이 나 군부대를 방문했다”며 “내가 딸 셋에 아들 하나 낳으려고 엄청 노력해 하나를 낳았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아들을 얻을 줄 알았다면 노력 안 해도 될 것 그랬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또 “일자리 많이 만들도록 대통령께 부탁하겠다”고 말해 박수가 터졌다.

군 부대 윤용식 이병이 “전입 한 달 된 부대 막내다. 소원이 있는데, 한번 안아봐도 되겠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윤 이병을 안고 등을 두드려 준 뒤 눈시울을 붉혔다. 또 “전에 아들 면회 갔을 때 눈이 와서 ‘경치가 참 좋다’고 그랬더니, 아들이 ‘우리가 다 쓸어야 한다’며 화를 내더라”면서 “그다음부터 눈이 많이 오면 아들이 고생하는구나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제 피부를 보니 40대 초반으로 보인다’는 말에 김 여사는 “사실 화장해서 그렇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또 ‘여사님 같이 현모양처 아내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대통령 같이 눈이 작아야 한다. 눈 크고 멀리 보는 사람은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농담해 웃음이 다시 한번 이어졌다.

한편 이 대통령 내외는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관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부인 김 여사, 친형인 이상득 의원 등 가족과 함께 경기도 이천의 선영을 성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석 연휴 때는 선영을 찾기 힘들 것 같아 주말을 이용해 미리 다녀온 것”이라며 “경호를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 1대에 모든 가족이 함께 타고 이동했다”고 소개했다.

◆지관스님에게 수삼 답례=이 대통령은 이날 임삼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조계사로 보내 조계사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부장스님들에게 추석선물을 전달했다. 지관스님에게는 ‘수삼’을, 부장스님들에게는 다기세트를 보냈다. 앞서 지관스님은 전날 이 대통령과 대통령 특보단, 청와대 수석들에게 잣을 선물했었다.

최상연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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