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등 1천여명 식수원 위협하는 해인골프장건설 중단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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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4만 고령군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지난 6일 오후1시 경북성주군수륜면백운리 해인골프장건설 예정지.고령군민.해인사 승려등 1천여명은 『식수원을 위협하는 골프장 건설을 중단하라』며목소리를 높였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골프장은 백운리 가야산 일대에 건설중인 해인골프장(18홀.48만여평).
건설주체인 가야개발은 지난해 7월 문화체육부가 내린 골프장 사업계획취소결정에 불복,서울고법에 행정처분 취소청구소송을 내 지난달 19일 승소하자 중단했던 골프장 건설을 다시 서두르고 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잠잠했던 고령군민과 해인사측의 반발이다시 거세지고 있다.
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쟁점은 크게 두가지.해인골프장이 만들어질 경우 골프장에서 배출되는 맹독성 농약과 각종 폐수가 고령군민의 식수원인 노리저수지(성주군덕곡면.저수량 2백만)로 흘러들어 심각한 오염이 우려된다는 것.
주민들은 『골프장과 저수지가 18㎞정도 떨어져 있지만 저수지와 연결되는 북두루미산 계곡중 14㎞의 지반이 암반층이어서 폐수가 도중에 정화되지 않고 고스란히 흘러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골프장과 1㎞ 떨어진 곳에 있는 해인사측은 『골프장 건설로 인해 민족불교의 성지인 해인사와 가야산국립공원의 훼손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령군대책위원회 이준영(李俊榮.41.고령군고령읍지산리)회장은 『골프장 건설반대는 지역이 기주의가 아닌 생존권의 문제』라며 『해인사.환경단체들과 연대해 골프장 건설을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말했다.이에대해 가야개발측은 『사업허가전 거친 환경영향평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고등법원에서도 승소한 만큼 예정대로 골프장 건설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측은 곧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다.
대구=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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