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1시간 간격운행으로 이용시민 큰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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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버스타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시외버스도 아니고 시내버스를 1시간이상 기다려야 한다니….』 4일 오후 대구시중구대신동 서문시장앞 정류장.
시장보러 나갔던 김영자(46.주부.달성군구지면)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34번(구지면~서문시장)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아예 땅바닥에 주저앉았다.달성군구지.현풍.화원면이 대구시로 편입(95년3월1일)된지 1년6개월가까이 됐지만 버스타기가 보통 힘든게아니다. 같은 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노선이 같은 34,90,334번과 30번(화원면~경산영남대),332번(현풍면~동구 동부정류장)등 5개.
모두 시내버스지만 『손님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버스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탓에 이용시민들이 이처럼 불편을 겪고 있다. 金씨는 『차비를 1천2백70원이나 내고도 이렇게 푸대접을받아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사정은 군지역이 아닌 북구도남동등 시내지역도 비슷하다. 도남동의 경우 외진 곳이라는 이유로 시내버스가 하루 8번밖에 들어가지 않는데다 오전5시30분에 마을을 출발하는 첫차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출근하려는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 일쑤다. 시.군이 통합된 경북지역의 다른 도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포항시북구환호동~남구동해면석동 구간의 110번 버스는 30~40분 간격으로 운행돼 주민들이 애를 먹고,북구신광면은 오후10시만 되면 버스가 다니지 않아 주민들이 5천~1만원을 내고 택시를 타고 다녀야 한다.
그러나 지도.단속업무를 맡고 있는 행정기관들은 『주민들의 불편은 알지만 버스회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제대로 운행하지 않고 있다』고만 말할뿐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대구=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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