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식량 1만t 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韓赤 구호품 남포로
북한에 보내는 첫 구호품을 실은 한진해운 소속 한광호가 28일 낮 인천항을 떠나 북한 남포항으로 향하고 있다. 의약품.담요.컵라면.생수 등 모두 80만달러어치의 구호품을 적재한 이 선박은 29일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천=안성식 기자]

정부는 28일 용천역 참사와 관련, 북한에 쌀과 밀가루 각 5000t을 긴급 지원키로 방침을 정했다. 또 북한이 27일 개성 당국간 대표접촉에서 요구해온 시멘트 5만t과 불도저.굴착기 각 10대, 덤프트럭 20대를 포함한 13개 품목의 복구 자재.장비도 모두 보내 주기로 했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입장을 밝히고 "234억원의 소요예산은 남북협력기금과 대한적십자사의 성금을 적절한 비율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丁장관은 "북한은 늦어도 5월 중순까지 전달이 완료되기를 희망했다"며 "남포항 외에 용천과 인접한 중국 단둥(丹東)항에서 물품을 넘겨받을 수도 있다는 게 북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丁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과 당정협의를 가진 데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만나 정부의 이런 방침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 당국자는 "5월 초부터 첫 북송이 이뤄지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은 이번 요청분만 보내주면 일단 충분할 것이란 입장을 전해 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종류를 지정하지 않은 채 식량 1만t을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에 지원하는 첫 구호품을 실은 한진해운 소속 한광호는 낮 12시 인천항을 떠나 북한 남포항으로 향했다. 이 배에는 긴급구호 세트 3000개와 ▶컵라면 10만개 ▶생수 1만병 ▶담요 3000장 ▶운동복 3000벌 ▶긴급 의약품 72종 등 모두 80만달러어치가 실렸다. 또 제약업체가 별도로 기증한 의약품 17억원어치도 함께 간다. 대북지원 선박은 29일 오전 북한 남포항에 도착하고, 구호품은 남포~평양~신의주 간 도로를 이용해 이튿날 용천 현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영종.김선하 기자<yjlee@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