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테마주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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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대형 금융주가 주식시장의 새로운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임박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대형 금융지주사가 어느 기업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주가에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서다. 게다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대형 금융지주회사와 대등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초대형 ‘빅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당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변수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POSCO·GS·현대중공업·한화 4개사가 참가했는데, 이들이 금융권과 협력관계를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POSCO와 제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GS, 우리은행은 GS 또는 한화, 외환은행은 현대중공업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인수전 결과에 따라 인수 대상 기업뿐 아니라 짝짓기한 금융사의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이후 가시화할 초대형 M&A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황 회장은 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규모가 작은 증권회사나 금융회사를 인수하기보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회사와의 합병 전략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의 지도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이 가시화하면 국내 금융권은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각 금융지주가 은행은 물론이고 증권과 자산운용·카드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금융지주 간 합병은 곧 업종별 초대형 회사의 출현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다 산업은행 지주회사의 민영화 변수도 남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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