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계마을 지하수 오염 놓고 주민들과 용연정수장측 공방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우리마을 지하수 오염주범은 정수장이다.』 『정수찌꺼기를 하천으로 방류한 적이 없다.』 광주시동구지원동 광주천변에 있는 남계마을(약도 참조) 88가구 2백80명이 식수로 쓰던 지하수의 오염원인을 놓고 주민들과 용연정수장측이 공방전을 펴고 있다. 최근 이 마을 지하수 12곳을 검사한 결과 질산성질소가 최고 19.3이 검출되는 등 다섯곳이 기준(10)을 넘고 한곳은알루미늄이 14(기준 0.2)이나 나오는 등 일곱곳이 식수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마을주민 최기준(崔基俊.61.목사)씨는 『갑자기 4월말부터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며 2㎞ 위쪽에 있는 용연정수장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정수때 침전된 찌꺼기를 광주천으로 방류한 「전과」가 여러번 있고 마을주변이 산.농경지뿐이어서 오염원으로 지목당할만한 시설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정수장측은 『정수찌꺼기는 하천 밑의 관으로 하수종말처리장에 보내고 있으며 말썽이 났던 지난해 2월 이후엔 하천으로 방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관에서 샌 슬러지가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송 용수(宋龍洙.32.정수계)씨는 『그렇다면 철.망간등 다른 항목도 기준을 넘고 오염수치도 엄청나게 높았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