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선생님] 용돈 아껴 성금 내기 '나눔의 경제' 배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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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최근 북한은 용천역 폭발사고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많은 국내외 민간단체와 국가가 이런 북한을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아이들과 함께 '나눔의 경제'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어려움에 빠진 북한 동포를 왜 도와야 하는지 아이들이 생각해 보도록 하세요. 단순히 "불쌍하다. 그러니 모금운동에 참여하자. 너는 얼마나 낼래?"하는 기계적인 방식은 곤란합니다. 인도주의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분명히 알려주세요. 또 전에 다른 나라에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민간단체들이 고난을 겪고 있는 세계의 이웃들을 돕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구호단체나 기부단체의 사이트를 방문해 보기 바랍니다.

성금을 낼 때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용돈에서 얼마를 성금으로 낼지, 어디를 통해 낼지를 결정하도록 해보세요.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연령이라면 아이가 직접 은행에 가서 지로용지로 성금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이 성금 명목으로 돈을 주시거나 아이 대신 부모님이 성금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용돈이나 저축한 돈에서 성금을 직접 내보는 게 '나눔의 경제'를 제대로 체험하는 것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길에 돈을 건네는 행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로 하는 물건을 보내거나 여러 가지 형태의 봉사활동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해 지원할 수 있는 물건이 있는지 가려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아이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세요.

김정훈 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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