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교육청내 초등학교 학생들 동.식물 보며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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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개구리알.올챙이.해캄.메뚜기.이끼.봉숭아.강아지풀.검정말.나사말.수련.개구리밥….
부산 북부교육청내 51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연시간때 직접 보고 만지면서 공부하는 동.식물이다.농촌지역인 강서구내 대사.
세산.삼광등 3개 초등학교 교사들이 경남북 지역의 강이나 늪지대에서 채집해 학교에서 키워 무료로 나눠준 것이다 .도심 어린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목마름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는 셈이다.
자연히 51개 학교 아이들은 수업시간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사실 북부교육청내 학교는 대부분 사상공단이나 주변에 있는 탓으로공해에 파묻혀 있다시피해 이런 동.식 물을 보면서 수업한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이들 3개 학교 교사들이 분양해준 동.식물은 36종류.모두 1~6학년 자연시간때 나오는 동.식물이다.
당초 삼광초등학교에서 94년부터 개구리알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효과가 좋자 올초부터 종류수를 대폭 늘려 분양하게 됐다.
대사초등학교는 25일 해캄(4학년 자연).개구리밥(1~5학년자연)을 수업단원에 맞춰 51개 초등학교에 나눠줬다.7월초에는나사말(1,3학년 자연)과 마름(1,3학년 자연)을 나눠줄 계획. 세산초등학교는 이끼(4학년 자연)를 24일 분양한데 이어7월12일에는 목화씨(3~6학년 자연)를 나눠준다.2학기에는 메뚜기(2학년 자연).봉숭아(4학년 자연)등을 수업일정에 맞춰차례로 나눠줄 예정.
이같이 교재생물을 분양하게 된 것은 사상공단과 낙동강.바다의오염으로 자연시간에 나오는 교재생물을 구하기가 어렵게 된데서 비롯됐다.수업시간때 그림으로만 자연공부를 해 재미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3개 초등학교 교사들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 경남북 지역의 강.늪.시내.산골짜기를 뒤져 채집한 동.식물을 학교에서 길러 나눠주게 된 것이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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