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돈암초등학교 '방과후 어린이교실'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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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편안하고 자유로워요.재미도 있고요.』 서울돈암초등학교안의 「방과후 어린이 교실」프로그램에서 동화책 만들기를 막 끝낸 유동민(9.2학년)군.매일 수업이 끝난뒤 오후5시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그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즐겁다는 표정이다.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 서 미취학 자녀들을 위한 유아방이나 탁아소는 꾸준히 늘어 났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탁아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실정.많은 어린이들은 학교가 끝난후 빈 집에 혼자 있거나 학원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는게 보통이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서울 돈암초등학교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과후 어린이 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이 프로그램은 일부 학교에서 실시되는 「방과후 특별활동」과는 달리 집에 돌봐 줄 어른이 없는 어린이들이 매일 방과후 오 후시간을특별히 마련된 시설에서 놀이나 교육적 활동을 하며 지내도록 고안된 일종의 탁아프로그램.
『집과 같은 편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어린이를 보호한다는 차원의 탁아개념과 다양한 놀이나 게임을 통한 창의력 개발,학교교육과 연계를 위한 자유로운 학습이 혼합돼 있다고 할수 있어요.』돈암초등학교에서 방과후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윤영자(尹英子.41)지도교사의 설명.외국에선 이미 보편화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몇몇 사회복지기관에서는 시행중이나 학교에서의 운영은 아직 시범실시를 겨우 벗어난 수준이다.
이 프로그램은 교실 시설만 활용하고 수익자부담으로 운영되는데1인당 비용은 한달에 3만5천원.활동을 위한 자료 비용도 어린이 부담이다.현재 이 프로그램에 다니는 어린이는 1,2학년생 20명.여성개발원에서 「방과후 지도교사 교육」을 받고 경험을 쌓은 지도교사가 별도로 채용됐고 보조교사는 자원봉사자들이 맡는다. 매일 매일의 활동은 숙제지도와 독서,자율학습 외에 연극.
이야기.과학탐구등 특별활동으로 이뤄지는데 학생들은 컴퓨터.영어.놀이중 자유로이 선택한다.매주 한번씩은 우체국.과학관등 지역사회 주변 시설 견학도 가고 엄마.아빠의 일터도 방문 한다.
강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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