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손부족 수확늦은 보리 장마에 침수돼 농민들 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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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농촌의 일손부족으로 수확이 늦어진 보리가 예년보다 빨라진 장마로 물에 잠겨 농민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확하지 않은 보리 면적은 7백여㏊(예상 수확량 2천1백여)에 이르고 있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1주일 가량 빠른 24일부터 시작돼 미처 수확하지 못한 채 물에 잠겨 논밭에서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장마는 27일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비가 그친 후에도 4,5일 정도 농기계가 들어갈 수 없고 장마가 끝나고 맑은 날이 시작되더라도 이미 모내기 일정에 밀려 보리를 갈아엎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확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로 인해 도내 보리재배 농민들은 농약값.인건비 등을 포함,소득이 10억여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북도 관계자는 예상하고있다. 이같이 농민들이 보리를 제때 수확하지 못한 것은 예년보다 빨리 온 장마로 수확기가 부족했던 데다 일손마저 부족해 수확을 미뤄온 때문이다.
이경만(61.완주군구이면)씨는 『올해 2천여평의 보리를 재배했으나 장마가 빨리 시작돼 미처 수확하지 못하고 80여가마(가마당 40㎏)를 고스란히 썩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내에서는 올해 1만8천여㏊에 보리를 재배,1백10만의 보리를 수확할 예정이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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