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9·1 대책 기대 이하” 강남권 거래 되레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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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8·21 대책, 9·1 대책 등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시장은 더 움츠러들었다. 대책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거래위축이 더 심해졌다. 서울 강남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9·1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오히려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4% 내렸다. 2주 전에는 보합세(0.01%)를 보였으나 9·1 대책이 나온 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자세한 내용은www.joinsland.com 참고>

강남권(-0.16%)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강남권 재건축은 한 주간 0.25% 내렸고 일반아파트도 0.12% 하락했다.

대출이자 부담에 급매물이 계속 나오지만 매수세는 없다. 개포동 세진공인 이기자 사장은 “개포지구 저층 아파트 1만3000여 채 중 거래가 이뤄지는 건 일주일에 고작 1~2건”이라고 전했다.

대치동 한국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집주인의 매도 문의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권(0.06%)·도심권(0.05%)·강서권(0.01%)·강동권(-0.02%)도 거래 기근 속에 소폭으로만 등락했다. 상계동 이손공인 이은숙 사장은 “완화와 강화가 얽힌 이번 대책으로 시장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져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안정세(0.01%)를 보였고 5개 신도시는 0.11% 내렸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장도 대부분 안정세다. 서울(0.02%)과 신도시(0.02%)가 보합세를 나타냈다. 은평뉴타운 입주 물량 영향으로 은평구(-0.22%) 전셋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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