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패션 아트디렉터 맥 아스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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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질 샌더.마틴 싯봉.요지 야마모토….각기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 패션계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들 디자이너 뒤에 그림자처럼 버티고 선 인물이 있다.「아트 디렉터」라는 생소한 단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맥 아스콜리가 바로 그 사람.내년께한국시장에도 진출할 프랑스 디자이너 마틴 싯봉과 함께 최근 시장조사차 한국을 찾은 아스콜리를 만났다.
-한국 패션계엔 아트 디렉터란 개념이 매우 낯설다.구체적으로어떤 작업을 하는가.
『나는 각 디자이너들과의 교감을 통해 갖가지 방식으로 그들만의 고유한 개성을 형상화해낸다.잡지에 실리는 광고사진,매장의 인테리어 하나하나까지 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다.어떤 사진작가를,메이크업 전문가를 쓸지도 내가 결정하는 일이다.』 -아트 디렉터가 되기 위한 길이 있다면.
『정식 루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내 경우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니 꼭 패션 전공자여야할 이유도 없다.하지만 패션.사진.음악.영화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새로운 조류에 대한 호기심과 포착력,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마음 을 갖춘 사람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당신이 파리 패션계를 움직이는 거물중 거물이라고 말한다.어느 정도의 계약조건으로디자이너들과 일하는가.
『몸값이 매우 비싸다고만 말해두겠다(웃음).하지만 돈때문이 아니라 그 시대를 대변하는 유행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 40대초반 아트 디렉터로서 13년의 경력을 지닌 아스콜리는 파리에서 패션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틀리에 32」라는 회사를 운영중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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