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MLB 중계 예고없이 취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방송사의 무책임한 편성 변경에 항의하고자 한다. 며칠 전 오전 2시 모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생방송하기로 편성돼 있던 보스턴 대 양키스팀의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취소됐다.

열렬한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새벽까지 그 방송을 보기 위해 기다렸던 나는 갑자기 NBA경기가 방송되는 걸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방송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편성이 바뀐다는 점을 전혀 설명하지 않았던 해당 방송사는 다른 경기가 중계되는 시간에도 홈페이지에는 메이저리그 경기가 방송 중이라는 편성 표시를 올려 나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게다가 이 방송사는 그날 오전 9시가 되도록 아무런 사과 방송이 없었다. 새벽까지 경기를 보기 위해 기다린 시청자들, 특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1500원이라는 적잖은 돈을 내고 중계를 본 사람들에게 방송사는 어떻게 손해 배상을 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수많은 사람이 방송사 홈페이지와 방송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부당한 편성을 지적하고 나서야 그 방송사는 홈페이지에 말도 안 되는 사과 공지문을 올렸다. 독점방송권을 따냈으니 마음대로 편성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방송사 태도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ID:cinemaker.인터넷 투고